↑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 신씨는 경찰서에서 내내 웃음을 띈 채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고 한다./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인도를 덮쳐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 한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석방된 것을 두고 유튜브 ‘빡친변호사’ 채널을 운영 중인 천호성 변호사가 개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6일 천호성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진짜 강남경찰서 제정신인가?”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
앞서 지난 3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운전자 신모씨(28)를 석방했습니다. 신씨가 유치장에 구금된 지 약 17시간 만이었습니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운전을 하던 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배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씨는 음주운전은 아니었지만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신씨를 석방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피의자의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하고 책임지겠다고 해서 석방해줬다”며 “구속할 만한 사유가 없었다”고 머니투데이에 밝혔습니다. 신씨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천변호사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고작 20대가 6억원짜리 롤스로이스를 타고 온몸에 문신을 두르고 있으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X 같은 일을 당했는데도, 대형로펌이 신원보증해 줬다고 그걸 받아준다는 게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할 짓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분노감에 치가 떨린다”고 통탄했습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
또한 “나도 변호사지만 아무리 돈이면 다 된다고 저런 인간 신원보증까지 서주는 변호사들이 쌍욕을 먹는 건 당연한 거라고 본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석방되는 게 뭐가 대수냐고 하겠지만 피의자가 구속 수사를 받는 거랑 불구속 수사를 받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불구속 수사를 하는 순간 피의자가 어떻게 돈을 모아 고작 20대에 6억원짜리 차를 몰고 다니는지, 그 돈은 누구로부터 나온 건지, 진짜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케타민 주사만 맞은 건지 등등의 핵심적인 쟁점에 대해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거다”라며 “마약 양성 반응 나왔을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하고 증거를 제대로 수집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는 “석방 기사를 보면서 도대체 어떤 정신 나간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세금 잘 내고 죄짓지 말고, 결혼해서 애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지”라는 말을 자식들에게 할 수 있으려나. 나도 내 자식한테 남을 밟아버려서 돈만 많이 벌면 된다고 가르쳐야 하는 건가 혼란이 온다. 뭔 소리로 포장을 해도
경찰관계자는 “신씨가 병원에서 케타민 주사를 맞았다는 소명서를 제출하고 싶어 했고 소명서는 본인이 아니면 발급받을 수 없다. 피해자 가족에게도 석방 결정과 사유를 설명해 드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