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이 누락된 LH 아파트의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가 보강공사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입주민들이 직접 고른 안전진단 업체를 통해 검증도 받겠다고 했습니다.
임대주택 입주민들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해야 하는데 '산 넘어 산'이라는 지적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한 경기도 양주의 한 임대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위에 검정 철판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무량판을 떠 받치는 154개 기둥 전부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렇게 철골기둥을 추가하는 보강 공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보강 공사가 완료된 뒤에도, 입주민이 직접 고른 업체를 통해 안전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입주 예정자
- "처음에는 괜찮다 싶다가도 살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무너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게 가장 불안했고. "
'철근 누락'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 15곳 중 10곳은 이같은 임대 아파트인데 이들 임대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이 아직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일부 대책을 마련했지만 분양주택의 재산권 보호를 위주로 한 내용부터 나오면서 임대주택 입주민을 위한 보상안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철근 누락' 사태 이후 현재까지 모두 12건의 계약해지 신청이 있었는데, 모두 임대주택입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입주 예정자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또는 선택에 따라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최대한 저희가 수용하고 호응할 수 있는…."
LH는 이달 안에 주민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보상 논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임대 주택의 경우 입주자 대표 회의가 없는 경우가 많고 고령자들이 많아 의견 취합이 쉽지 않은 만큼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