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구매자, 본인 방어와 가족이나 애인 위한 구매 추정
↑ 사진=연합뉴스 |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르면서 호신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12일간 호신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 늘었습니다.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399%에 달합니다.
특히 서현역 칼부림 사건 하루 뒤인 지난 4일에는 낮 시간대 주문량이 그 전 12일간의 합계 판매량에 맞먹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11번가 역시 호신용품 거래액이 사건 전 주에 비해 2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남성 주문자 수가 급증한 것이 눈에 띕니다.
11번가 통계에 따르면 7월 22일∼8월 3일을 기준으로 여성 주문자가 168% 늘어난 데 비해 남성 주문자는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파크쇼핑에서도 최다 판매 품목인 최루스프레이 주문자의 30%가량이 남성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본인 방어용 외에 가족이나 애인 등을 위해 대리 구매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흉악범죄가 발생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용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반짝 수요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사진=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
한편, '호신용품'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신림동 사건 발생일(지난달 21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틀 뒤인 24일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뚝 떨어졌다가 서현역 사건을 기점으로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