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순간에도 다친 사람들을 향해 달려간 시민들도 있었죠.
범인이 언제 다시 돌아올 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다친 사람의 배를 30분간 누르고 있었던 고등학생부터 경찰이 오기 전 안전을 책임진 보안팀 직원까지 모두 영웅이었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 기자 】
저녁 6시 무렵, 평소처럼 친구를 만나려고 서현역을 찾은 윤도일 군과 음 준 군.
한순간에 비명이 들리고, 눈 앞에서 사람들이 피를 흘리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지만 10대 답지 않게 침착했습니다.
윤 군은 곧바로 흉기에 찔려 쓰러진 여성의 배를 30분간 눌렀습니다.
▶ 인터뷰 : 윤도일 / 의인
- "(피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싶어 가지고 지혈을 바로 제가 했었습니다. 눈을 뜨셨다 감으셨다를 반복하시길래 의식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말을 걸면서…."
또 다시 피의자가 돌아와 흉기를 휘두를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지만, 도망치기보다는 피해자 곁을 지켰습니다.
▶ 인터뷰 : 음 준 / 의인
- "무섭다거나 그러시진 않으셨어요?"
- "솔직히 좀 무서웠고요. 마음이 아프고 화도 나고."
뒤늦게 범행 현장에 있었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지만, 오히려 평소 즐겨보던 구급법 영상이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윤도일 / 의인
- "저번과 똑같이 제 앞에 누가 쓰러졌다 하더라도 제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구급대원과 경찰이 올 때까지 시민들을 보호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보안요원들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백화점 보안 관계자
- "저희 직원들도 다 나와 가지고 일단 다 지혈하고 응급처치하고 후송 지원하는 것까지 다 하고…."
14명이 다친 끔찍한 사고였지만, 위험을 무릅쓴 영웅들의 용기는 빛났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