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고 밤이고 참기 힘든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대야도 기록적이었는데요.
강원도 강릉에선 어젯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심지어 북상 중인 태풍도 폭염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연일 쌓여가는 열기에, 강렬한 햇빛까지 더해집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도심 속 온도계는 42도를 넘어갑니다.
오늘 강원 강릉의 최고 기온은 38.4도.
서울의 공식 기록은 33.8도였지만, 체감온도는 이보다 높았습니다.
낮의 열기는 밤에도 식지 않았습니다.
어젯밤 강릉의 최저 기온은 30.5도.
기온이 밤에도 30도를 웃도는 소위 '초열대야' 현상이 올해 처음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2018년 이후 5년 만입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이번 폭염,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주 기온 전망입니다. 낮 최고 35도 안팎의 기온이 이어지다 다음주 수요일부턴 2~3도 정도 낮아지지만 높은 습도가 체감온도를 끌어올려 지금 같은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폭염의 기세가 강해지는 건 한반도 상공이 뜨거운 공기로 갇혔기 때문입니다.
5km 상공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고, 10km 상공엔 중국 대륙에서 달궈진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열기를 가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6호 태풍 카눈의 북상 속도가 느려진 대신, 열대성 공기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어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
강한 폭염이 만든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지나겠지만 폭염을 식혀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편, 태풍 카눈의 진로는 여전히 유동적인 가운데, 정부는 심각해지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본 1단계 발령 이틀 만에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