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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삼고초려 끝에 김은경 데려온 이재명, 잠수 탔다"

기사입력 2023-08-03 16:01 l 최종수정 2023-08-03 16:01
"옆에서 일어나는 일 모른 척하고 있어"
"국민의힘 같으면 이미 중징계 했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 / 사진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름 휴가 중인 지난 1일 "민주당의 노인 비하 DNA는 못 고친다"고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공세를 퍼부은 데 이어 오늘(3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김 위원장은) 자신이 초빙해온 인물인데 잠수를 탔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괴한 일은 이재명 대표가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이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온 보물 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 대표가 옆에서 일어나는 일에 모른 척하고 있다고 꼬집은 겁니다.

김 대표는 "'침묵이 금'이라고 여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작은 티끌에도 징계, 파면, 윤리위 회부, 탄핵을 부르짖던 그 호기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느냐. 혹시 '이 정도 일을 가지고 뭐 그리 호들갑이냐'라고 생각하고 계신건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에 있어 '윤리 기준'은 강자의 이익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이 대표가 임명권자로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 표창장을 주어야 하는 사안일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우리 당 같으면 이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벌써 중징계를 했을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 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 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할리우드 액션으로 국민을 눈속임할 수 있다는 그 오만이 놀랍다"며 "'철없는 교수' 자리를 하루빨리 내던지고 이 대표의 '차도살인'에 공을 세우면 국회의원 자리를 꿰찰 수 있을 터이니 절세의 처세술로 그동안 절묘한 줄서기를 해왔던 능력을 발휘할 찬스를 놓치기 싫을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저격했습니다.

김 대표는 "사실 냉정히 따져 보면 연봉 3억 원을 받는 금감원 부원장 자리가 너무 좋아 '치욕'을 참으면서도 버텼던 그 이중인격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기를 바라는 저의 기대가 잘못된 것"이라며 "'짝퉁좌파 국어사전'에 '치욕'이라 쓰고 '탐욕'이라 읽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저의 과오"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 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저격한 겁니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노인 폄하' 논란을 촉발시킨 김 위원장의 발언을 사과하고 나섰습니다.

이날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주당에서 가끔 막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로서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우리 당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노인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데 아무도 이의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또 논란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도 역시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투표라는 게 이런 거라고 설명하다 보니 (발언이) 생각지 않게 퍼져나갔는데 판단을 못 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며 "어르신들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 / 사진 = 국회사...
↑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은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치면서 "정신 차려"라고

외쳤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70대 이상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23%로 2주 전과 다를 바 없었지만 70대 이상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2주 전인 17%보다 6%p 하락한 11%를 기록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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