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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시험 도중 화장실 가는 수상한 남성들…무슨 일?

기사입력 2023-08-03 13:59 l 최종수정 2023-08-03 14:05
토익 대신 풀어준 전 학원 강사
건당 300~500만원 받아 챙겨

화장실 이용하는 부정시험 의뢰인 / 사진 = 서울경찰청 제공
↑ 화장실 이용하는 부정시험 의뢰인 / 사진 = 서울경찰청 제공

일분일초가 아까운 토익 시험인데 화장실을 찾는 남성들. 화장실이 급한 게 아니라 토익 문제 답안지를 주고 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토익 답안을 수백 만원에 사고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토익 답안지를 판매한 브로커 A씨와 A씨에게 답안지를 의뢰한 19명을 업무방해 혐의와 건조물 침입 협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토익, 텝스와 같은 공인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게 해주겠다는 SNS 광고를 냈고, 이를 원한 취업 준비생 등 19명의 의뢰인을 모집했습니다.

의뢰인들과 같은 시험에 응시한 A씨가 시험 당일 문제를 재빨리 푼 뒤 쪽지에 자신의 답안을 적습니다. 그런 뒤 듣기 평가가 종료되면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답안 쪽지를 화장실에 숨겨 놓으면, 의뢰인들이 화장실에서 답안 쪽지를 가져가는 식으로 부정 행위가 이뤄졌습니다.

또 미리 숨겨둔 휴대폰으로 답안이 적힌 쪽지를 찍어 전송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과 쪽지 이용한 답안 전송 / 사진 = 서울경찰청 제공
↑ 텔레그램과 쪽지 이용한 답안 전송 / 사진 = 서울경찰청 제공


A씨는 이런 방식으로 23회에 걸쳐 건당 300~500만 원을 챙겼습니다.

A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전직 유명 어학원 강사로, 퇴직한 뒤 도박 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한국토익

위원회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의뢰자 명단을 확보해 20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서울경찰청은 "각종 시험에서 불법 행위를 하는 경우 처벌 받을 수 있으니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며 "시험 관련 부정행위 등을 발견할 경우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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