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빈집을 돌며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범행 5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빈집에서 한 달 넘게 잠복했는데 범인이 마침 침입했다가 딱 마주친 겁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농촌 빈집에 나타난 남성.
몸을 숙여 집으로 들어가려다 문이 잠겨 있자 창문 쪽으로 향합니다.
창문을 넘어 집에 들어간 순간, 형사들이 달려와 제압합니다.
경찰이 40일 동안 잠복 끝에 40대 박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마을 주민
- "물건만 훔쳐 간 것이 아니고 밥도 해먹고 라면도 끓여 먹고 자기 안방처럼 살다 갔어요."
박 씨는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전북과 전남의 농촌 마을을 돌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범행 횟수만 120차례나 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는 시골 마을의 문단속이 허술한 점을 노려 주민들이 일을 나가는 낮시간대에 주로 창문을 통해 침입했습니다."
20차례 넘게 털린 집도 있습니다.
CCTV를 설치했지만, 본체까지 뜯어갔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이웃
- "자주 운동을 다니는데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도둑 때문에 못 살아서 (이사)갔다고…."
박 씨는 산속에서 생활하며 5년 동안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시환 / 전북 순창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는)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일정한 주거가 없는 상황에서 정상 생활을 안 했기 때문에…."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