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LH 순살아파트' 15개 단지 더 있었다...5곳은 이미 입주 마쳐

기사입력 2023-07-30 17:54 l 최종수정 2023-07-30 18:00
지하주차장 무량판구조 적용 91개 단지 전수조사 결과
15단지 철근 누락 등 설계 미흡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책임자 징계·수사고발 조치 예정"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인천 검단의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다른 아파트단지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한 아파트를 전수 조사한 결과 검단 아파트처럼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곳 중 15개 단지에서 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5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친 곳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오늘(30일) 오후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원희룡 장관 주재로 '공공주택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LH는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단지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조사 결과 15개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에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을 튼튼하게 감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필요한 만큼의 철근을 쓰지 않았고, 10개 단지는 설계 미흡으로 철근이 빠져 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조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구조계산은 제대로 됐으나 설계 도면에 전단보강근 표기를 빠뜨린 것입니다.

남은 5개 단지는 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철근이 빠진 15개 아파트의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 기준 강도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가 된 단지 가운데 5곳은 입주가 진행됐습니다. 이에 LH는 입주한 4개 단지에서 정밀 안전점검을 추진 중이며 보완 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개 단지에 대해서는 현재 보완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주 전인 단지 10곳은 입주 전 보완 공사를 마칠 예정입니다.

정부가 민간 발주 아파트 100여 곳에 대한 안전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철근 누락 아파트가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

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고발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원 장관은 "전면적인 인사 조처와 수사 의뢰, 고발 조치 등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데 대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