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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린 빙하 속…37년 만에 발견된 산악인 유해

기사입력 2023-07-29 23:40 l 최종수정 2023-07-29 23:42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수십 년 전 실종된 산악인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8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달 초 스위스 체어마트 위의 테오둘 빙하를 지나던 등반가들이 사람의 유해를 발견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시신의 주인은 37년 전인 1986년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대대적인 수색과 구조 작전이 펼쳐졌으나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테오둘 빙하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체어마트의 유명한 연중 스키장인데, 알프스 전역의 다른 빙하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테오둘 빙하는 이웃한 고르너 빙하와 연결돼 있었지만 지금은 분리돼 있습니다.

녹아내리는 스위스 빙하
↑ 녹아내리는 스위스 빙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과거 눈 속에 파묻힌 사고의 흔적들이 종종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1968년 추락한 비행기 잔해가 알레치 빙하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2014년엔 1979년부터 실종상태였던 영국인 산악인 조너선 콘빌의 시신이 마터호른 산악 대피소에 보급품을 배

달하던 헬리콥터 조종사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이듬해에는 마터호른 빙하 가장자리에서 1970년 눈보라 속에 실종된 일본인 등반가 2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스위스 빙하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빙하가 줄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 속도라면 금세기 말에는 거의 모든 알프스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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