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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Dining] 애매한 오후, 브레이크타임 프리존

기사입력 2023-07-28 16:00

애매한 오후 시간이면 어김없이 붙어 있는 브레이크타임으로 길에서 서성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낮술은 물론 훌륭한 음식과 서비스 그리고 분위기까지 완벽한 브레이크타임 없는 맛집을 소개한다.
낮에는 브런치, 저녁에는 와인, 내추럴하이
남산터널 앞 경리단길 방향으로 육교 앞에 자리 잡고 있는 내추럴하이는 간판이 없으니 빗살 차양과 철문이 있는 건물을 찾는 것이 빠르다. 철문을 밀면 메탈과 우드의 인더스트리얼 풍의 세련된 공간이 나온다. 야외 테라스와 실내로 나뉘는 내추럴하이에서는 브런치부터 와인에 어울리는 장작불에 구운 불향을 담은 디너 메뉴까지 준비돼 있다.
브런치 메뉴 중 살사 베르데, 마스카포네을 넣어 만든 고소한 옥수수, 잘게 썬7가지 채소 위에 후무스를 올린 건강 요리인 병아리콩 후무스가 인기다. 시금치를 갈아 만든 디톡스 주스 두얼파워와 함께 한다면 영양 만점의 브런치 식사가 차려지는 셈. 시간 상관없이 주문이 가능한 올데이 메뉴 중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고 당근과 토마토 퓨레로 맛을 낸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요리인 가지 라자냐, 구운 야채, 빵과 함께 먹는 프랑스식 육회인 투뿔 한우 타르타르, 아삭한 배추의 식감이 살아 있는 알배추 구이 등을 많이 찾는다. 그중 알배추 구이는 시그니처 메뉴이니 꼭 먹어볼 것.
그리고 저녁에는 샤프란 버터로 풍미를 더한 새우구이, 고수 샐러드와 고소한 피스타치오 퓌레를 곁들어 먹는 생양갈비구이 같은 우드파이어 그릴 요리도 만날 수 있다. 오후 5시 이후부터 와인은 보틀로 주문해야 한다.
내추럴하이
↑ 내추럴하이
편안한 이탈리안 가정식, 가드너 아드리아
도산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가드너 아드리아는 커다란 침엽수 화분으로 둘러싸인 테라스와 따뜻한 조명과 목재 인테리어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탈리안 음식점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스페니쉬 삼치 파스타(시장 가격). 파스타 위에 두툼하고 실한 삼치가 올려져 있어 생선구이 요리인지 파스타인지 모를 정도다. 잘 구워진 삼치에 오일 베이스의 짭잘한 파스타 그리고 느끼함을 잡아주는 루꼴라를 곁들여 먹는 색다른 조화다. 게살과 토마토를 끓인 깊은 맛의 수프 위에 잔뜩 부풀려져 있는 페이스트리가 덮여 나오는 베라크루즈 수프도 추천한다. 바삭한 식감의 버터향 가득한 페이스트리를 감칠맛 나는 오렌지색 수프에 푹 적셔 먹으며 맛의 시너지를 경험해보자.
이곳은 화덕 피자맛집으로 유명하며 그중 마르게리타와 루꼴라와 하몽 피자를 많이 찾는다. 식사가 끝난 후 와인을 마시며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올리브, 치즈, 샤퀴테리 같은 안주도 만나볼 수 있다. 큰 프라이빗한 룸도 마련돼 있어 10여 명의 모임도 안성맞춤이다.
가드너 아드리아
↑ 가드너 아드리아
카페 & 다이닝바, 퍼플 도산
로데오거리에 있는 퍼플 도산은 카페부터 브런치, 와인바까지 다 가능한 공간이다. 그렇다고 음식이나 커피 맛이 별로일 거란 짐작은 금물. 직접 로스팅한 원두 블렌딩은 커피에 진심인 사람도 만족한다.
케이크 메뉴도 훌륭하며 그중 촉촉한 티라미수가 베스트셀러다. 음식은 베네딕트와 팬케이크 같은 브런치부터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 메인 쉬까지 레스토랑급 요리가 나온다. 브런치 메뉴(11:30~14:30)는 딸기잼과 햄을 넣어 ‘단짠’의 정석을 보여주는 샌드위치 몬테크리스토 추천. 파스타는 새우살의 탱글한 식감과 파스타 조합이 매력적인 비스크 파스타, 와인 안주로 좋은 스몰디쉬는 키조개 관자를 양파 퓨레와 버터소스와 곁들어 먹는 구운관자, 메인은 수비드로 요리한 부드러운 항정살을 적된장 소스에 찍어 먹는 항정살스테이크를 추천한다. 강아지 동반도 가능하며 혼밥도 편안한 분위기라 강아지와 산책 중 들러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보자.
퍼플 도산
↑ 퍼플 도산
[글과 사진 류주현(자유기고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0호(23.8.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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