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조선이 지난달 초 인터넷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홍콩 사건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조선은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등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신림동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 조선.
범행 한 달여 전인 지난달 초 포털 사이트에 '홍콩 묻지마 살인'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0대 여성 2명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범인은 피해 여성들과 일면식도 없었고, 피해자들이 쓰러진 뒤에도 수십 차례 더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범행 직전 흉기를 구입하는 등 여러 면에서 이번 사건과 흡사합니다.
전문가들은 조 씨가 홍콩 사건을 모방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다중을 대상으로 한 공포를 야기시키기 위한 생각을 평상시 갖고 있던 차에 홍콩 영상이 활성화 역할을 해서…."
또 조 씨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등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조 씨가 사전에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 씨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오늘(28일) 조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