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본부→전담수사팀 축소 개편
↑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당시 112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송파출소 앞에 27일 응원 화환이 늘어서 있다. / 사진=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제공 |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당시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오송파출소 앞으로 응원 화환이 늘어섰습니다.
오늘(27일) 청주흥덕경찰서 오송파출소에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소속 명의의 화환 30여 개가 배달됐습니다.
이들 화환에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경찰을 응원하는 문구인 ‘힘내십시오’,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화분과 컵라면 음료수 등이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5일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는 “폭우 속에 직원들이 날밤을 새우며 고생했지만, 국무조정실 대검 수사 의뢰 이후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이어졌다”며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직원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글을 각 지역 경찰직협 회장단에 보냈습니다.
오송파출소에는 응원 화환을, ‘궁평 지하차도 참사 경찰 책임전가 규탄’ 릴레이 1인 시위가 진행 중인 세종 정부청사 국무조정실 앞에는 근조화환을 보내달라는 취지의 내용입니다.
↑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지난 17일 새벽 해양경찰 대원들이 도보수색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오송파출소는 사고 당시 경찰들이 지령을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고, 국조실 감찰 과정에서 이를 숨기기 위해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혐의를 받습니다.
파출소 직원 두 명은 당시 비슷한 시각에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를 처리하고 있었으며 해당 지령은 순찰차 태블릿 PC가 작동되지 않아 전달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순찰차가 현장에 가지 않았지만 흥덕경찰서 상황실은 신고 접수 10여 분 만에 해당 신고를 ‘도착 종결’ 처리했습니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업무상과실치상과 공전자기록위작 혐의로 오송파출소와 흥덕경찰서, 충북경찰청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 27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꾸려진 경찰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수사본부 사무실에서 철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한편 경찰은 지난 17일 충북경찰청에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서울청 지원 등으로 88명
경찰은 “중복 수사에 따른 수사 지연과 비효율을 방지하기 위해 결정했다”며 “수사 사건 중 중복된 부분은 검찰에 송치하고 상호 협조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