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사진=연합뉴스 |
중국 북부 세관에서 일본산 쌀과 과자, 술 등 식품 통관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에 이어 가공식품까지 사실상 규제에 나서면서 올여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중일 갈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북부 세관에서 일본산 식품의 통관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통관이 지연되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세관 당국이 이달 초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강화하면서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중국 세관 당국은 이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관해 임의 검사 방식에서 전면 검사 방식으로 바꾸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나섰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 등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지역도 일본산 식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에 이어 농산물에 대해서도 방사선 검사를 최근 강화했습니다.
마카오 역시 이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단계적으로 강화했습니다.
농수산물은 신선함이 생명인 만큼 이러한 검역 강화로 일본 수출업체의 타격이 커질 전망입니다.
일본산 수산물 등에 대해 하나하나 모두 방사선 검사를 하기 때문에 통관 절차에만 몇 주씩 걸릴 수 있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포기한 중국 업체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역 강화에 나선 데 대해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명칭) 해양 방류를 놓고 일본에 압력을 가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물 총수출액 3873억 엔(약 3조 5300억 원) 가운데 중국이 22%인 871억 엔(약 79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2위는 홍콩으로 19%인 755억 엔(약 6900억 원)을 차지하는 등 중국 내 검역 강화가 일본 수산업체 등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중국에 우려를 전하기까지 했지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대한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오늘(27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만약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가 도입되고 있다면 일본으로부터 식품 수입 규제를 완화·철폐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으로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
이어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에 수입 규제 조치를 조기에 철폐할 것을 중국에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향해 “중국에서 방류되는 처리수의 농도가 더 진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