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이 발생한 서울 신림동 골목은 사건 발생 나흘째인 오늘(25일)도 한산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가게 문을 연 상인들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트라우마까지 겪고 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꽃이 수북하게 놓여 있는 추모 공간 너머로 텅 비어 있다시피한 골목이 보입니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골목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신림동 흉기난동이 발생한 현장입니다. 피의자가 '사람이 많아 범행장소로 골랐다'고 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지만, 현재 이곳을 찾는 발걸음은 뚝 끊겼습니다."
생계를 위해 오늘도 사건 현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림동 상인(사건 목격자)
- "까만 옷을 입고 들어오면 일단 무서운 거예요. 지나가는 사람 보고 다시 한번 보게 되고요. (매출도) 거의 90%는 떨어졌다고 보는 거죠."
▶ 인터뷰 : 신림동 카페 관계자
- "거의 장사를 못했다고 봐야죠…누가 다니겠어요. 나 같아도 못 다니지."
신림역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대한 남모를 속앓이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신림동 상인(사건 목격자)
- "분향소다 보니까 술, 막걸리 이런 걸 많이 갖다 놓으셔 가지고 냄새가 나서…갖다 놓기만 하고 치우는 사람은 없어요."
관악구청 측은 오는 27일 추모 공간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