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난동으로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구속 심사를 앞두고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은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다며 거리 한복판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인 조 모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들어섭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이었습니다.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비교적 담담히 대답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 "(어떤 점이 그렇게 불행하셨나요?) 그냥 저의 모든 게…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있었던 게…."
▶ 인터뷰 : 조 모 씨 /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 "(어떤 안 좋은 상황인지 말해주세요.)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심사는 10여 분 만에 끝났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 후 차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 "(범행 언제부터 계획하신 겁니까?) 죄송합니다."
법원은 조 씨에 대해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배회하며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대 한 명을 살해하고 세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한편, 경찰은 "당시 범행 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영상을 반복 게시 및 전달하는 행위들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족과 피해자들의 임시숙소 제공 및 장례비·치료비 지원 등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 정태웅입니다. [ bigbear@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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