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는 의사에게] 무더위 찾아오니 변비까지…원인은?

땀 배출로 수분과 전해질 소실이 원인
생활습관 개선 및 적극적인 치료 필요

↑ 자료 사진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전업주부인 40대 한 여성은 최근 변비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여름만 되면 변비가 심했던 이 여성은 가족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며칠 전 응급실을 찾아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나 전해질 소실이 많은 계절이므로 변비에 주의해야 합니다.

변비,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여성과 노인층 많이 발생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정상에 비해 현저히 적거나 배변이 힘들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으로 여성과 노인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약 1.5m의 긴 관 모양인 대장 속에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전해질, 수분, 세균, 가스 등이 있는데 식사 등으로 대장 근육 활동이 증가하면 저장된 내용물을 항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이때 수분이 부족하면 항문으로 배출되는 배변이 딱딱해져 변을 보기 어렵거나 변이 굳어 변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배변 시 과하게 힘을 줘야 하는 경우 ▲대변이 딱딱하거나 덩어리진 경우 ▲잔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 폐쇄감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3회 미만 배변인 경우라면 변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변비를 방치할 경우 잔변이나 딱딱한 변을 배출하기 위해 항문에 힘을 가하게 되면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핵으로 출혈이나 통증이 발생하면 배변활동 역시 원활하지 못해 치핵과 변비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므로 처음부터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동병원 대장항문센터 조호영 과장(외과 전문의)은 "여름철에는 수분량 감소뿐만 아니라 휴가를 앞두고 원푸드 다이어트나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여 섬유질 부족 등으로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다"라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출하는 것에서 건강한 삶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양질의 규칙적인 식사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대장 활동이 활발한 시간을 정해 배변을 시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이 어렵다면 15cm 정도의 발 받침대를 활용해 고관절에 굴곡을 주면 도움이 되며 배변 활동 시 스마트폰, 신문, 책 등을 보는 행동은 삼가며 10분 이상 변기에 앉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변의가 생기면 바로 화장실을 가도록 하며 3일에 한 번 배변을 어려움 없이 본다면 정상에 해당하므로 매일 배변을 봐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지 않도록 합니다.

배변 후 남은 찌꺼기는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해 잘 씻고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더불어 양질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커피, 술, 짠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할 경우 이뇨 작용으로 체내 수분이 빠지므로 적당량을 먹도록 합니다.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은 변비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갑자기 과다 섭취할 경우 복부팽만, 복통, 가스 등이 유발되므로 서서히 섭취량을 증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활한 장운동을 위해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여름철에는 운동 전후로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 및 전해질 보충에 신경 써야 합니다.

[안진우 기자 tgar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