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과정서 “뜻대로 안 된다” 소리쳐
↑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 사진=MBN |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가 전과와 수사받은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30대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9분쯤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날 칼부림 사건으로 4명이 다쳐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이 중 30대 남성 1명도 위중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피의자 조 모 (33)씨를 현행범으로 체포돼 현재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이미 폭행 등 전과 3범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는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년부 재판은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범죄를 저지를 경우 사건의 경중을 따져 송치됩니다. 법원 소년부로 사건이 넘어올 경우 전과는 남지 않으며, 소년부 처분 이력만 남습니다. 다만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촉법소년의 경우 검찰을 거치지 않고 경찰에서 바로 법원 소년부로 넘어갑니다.
↑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현장 목격자들 증언과 인근 가게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로 추정되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조 씨는 첫 범행으로 신림역 4번 출구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남성의 등을 수차례 칼로 찌른 뒤 골목으로 달아났습니다. 칼부림이 벌어진 골목은 폭 4m에 길이 100m가량의 상가 밀집 지역입니다. 그는 골목에서 마주친 행인들을 상대로 약 10분간 추가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범행을 목격한 한 시민은 “도망갈 때 보니 온 손에 피하고 칼이 쥐어져 있었다”며 “뛰는 사람들은 그거 막으려고 하는 사람이었고 피의자는 오히려 여유있게 도망갔다”고 전했습니다.
조 씨는 흉기를 소지한 채 골목 끝 한 스포츠센터 계단 앞에 걸터앉아 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없었지만 “세상 살기 싫다”, “뜻
조 씨는 마약류 간이시약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과의 면식 여부,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