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콜롬비아와 유럽 발칸반도 국가들에서도 강한 비바람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그야말로 '찜통'이 돼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이륙이 지연된 여객기 안에 있던 승객이 기절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미국 기상청은 더위를 표현할 말이 다 떨어졌다고 할 정도입니다.
전 세계 극한 기후,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폭우로 산사태가 난 콜롬비아 중부 케타메 지역입니다.
도로는 온통 갯벌처럼 변했고, 강에서도 진흙이 흐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밤부터 18일 새벽 사이, 빗물에 떠밀려온 진흙더미 수 톤이 주택 20채 이상을 삼켰습니다.
교량이 끊어지고, 빗줄기가 다시 굵어져 구조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당국은 최소 2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파본 / 현지 주민
- "예상치 못한 일이었어요. 불과 몇 시간 전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인데 이제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발칸반도에도 현지시간 19일 오후 강한 폭풍우가 덮쳤습니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건물이 부서졌으며 돌발 홍수로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슬로베니아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공항에선 이륙이 지연되면서 탑승객들이 줄줄이 실신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기온이 44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 속에 항공기 안에서 에어컨도 없이 4시간 가까이 대기한 겁니다.
▶ 인터뷰 : 가빈 / 항공기 승객
- "혼란 그 자체였어요. 의식을 잃기 직전인 여성 승객이 복도를 걸어 나오자 승무원들이 산소마스크를 씌워 줬습니다."
유럽에서도 최근 일주일새 1만 1천여 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에 취약 계층의 피해를 관리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박영재
영상출처: ZLATKO ANTOLOS
Nikolas Pfanner
KRISTA GAR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