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실종된 주민을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렸던 해병대원이 실종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병사들을 구명조끼 같은 기본적인 장구 없이 수색작업에 투입한 점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 A 일병.
실종 14시간 만인 어젯밤 11시 10분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지점에서 약 5.8km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입니다.
사고 당시 A 일병을 포함한 해병대원 6명은 인간띠를 만들어 손을 잡고 걸어가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며칠째 내린 비로 수위도 높고 유속도 빨랐지만 몸을 로프로 묶지도 않았고, 구명조끼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았던 부모는 오열했습니다.
▶ 인터뷰 : A 일병 어머니
- "외동아들이에요. 혼자 있어요, 혼자. 어떻게 살아 어떻게. 어떻게 살아."
▶ 인터뷰 : A 일병 아버지
- "구명조끼 얼마나 한다고 구명조끼도 안 입히고 수색을 시키느냐고. 이 물살이 아주 센 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
사고 지점은 전날 상륙돌격장갑차가 투입됐다가 빠른 유속으로 5분여 만에 철수한 곳인데다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병사가 투입돼 무리한 수색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군 수사기관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인 가운데, 해병대 안전단은 투입된 부대의 안전분야를 점검하고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