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은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다행히 없지만 침수 피해가 큽니다.
특히 500mm가 쏟아진 익산은 100가구가 사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가 본 수해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 전체가 마치 강처럼 변했습니다.
집이며 비닐하우스며 모두 황톳빛 물에 잠겼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주민 100가구가 사는 마을입니다. 이렇게 마을 입구 다리가 물에 잠겼고요. 주변 도로까지 침수돼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주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마을이 온통 물바다가 된 건 36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이창호 / 마을 주민
- "내일모레 출하할 수박이니 상추, 토마토니 다 계약까지 했는데 지금 이렇게 묻혀버렸으니 사람 죽을 맛이죠."
삶의 터전이 엉망이 된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지만, 이틀간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례 / 마을 주민
- "(집이) 침수돼 허리만큼 방 안이 다 찼어요. 얼마나 힘들고 그러겠어요."
가축을 키우는 주민은 조심히 마을로 들어갑니다.
물이 찬 축사에는 소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학진 / 전북 익산시 망성면
- "(소먹이를) 오늘에서야 줬어요. 한 이틀 굶었어요. 지하수 물도 모터가 타 버려서 못 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질병이 문제죠."
인근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농경지가 모두 잠겨 주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 인터뷰 : 장순덕 / 전북 익산시 용안면
- "모 심은 논이 하얀 바다가 됐어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하냐고요. 며칠째 바다인데…."
이 지역엔 나흘 동안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금강 상류인 대청댐이 방류까지 했습니다.
비가 잠잠해야 복구도 가능한데 비가 또 올 것으로 예보돼 주민들의 속만 타들어갑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