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유족 마음 못 헤아려” 사과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며 폭우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궁평2지하차도 사고에 빗대 표현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비난에 국민적 참사를 이용했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1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곧 중러 합동 군사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러시아와 중국의 총구가 태평양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서 그 총구가 우리나라를 향하지 말하는 법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 17일 해양경찰청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들이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소방 등 관계기관과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에 나섰습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폄훼하고 싶다지만 어떻게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정쟁에 이용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목숨 잃은 이들의 절절한 사연을 읽어보기라도 했다면 민소에서 오열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참사 때마다 진정으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감히 이런 막말과 비유를 들어가며 정쟁에 이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김 의원은 해당 발언을 놓고 비판
그는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윤 대통령의 대러시아 정책의 위험성을 강조하려던 마음이 앞서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거듭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