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와 폭우 상황 더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박 기자,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런 표현이 떠오릅니다. 인명 피해가 벌써 80명을 넘었어요?
【 기자 1 】
그렇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늘(17일) 오후 6시에 발표한 걸 보면 4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고 3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심각합니다.
전국적으로 집이 부서지거나 도로가 무너지는 등 시설물이 망가진 게 1천 건이 넘습니다.
장맛비가 할퀸 수해 현장에 사람만 있는 건 아니죠.
지금 나오는 영상은 충남 청양군의 소 축사인데요.
소 울음소리 들리시죠. 마치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듯 한데, 몸은 거의 물에 잠겨서 코만 겨우 내놓고 숨을 들이쉬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가축 농장을 운영하시는 분들 보면 "먹이 챙겨주느라 집도 못 비운다" 이런 말씀하실 정도로 애지중지 키우시는데, 이번 장맛비로 가축 58만 마리가 폐사됐고, 물에 잠긴 논밭은 2만7천핵타르에 달합니다.
【 질문 2-1 】
피해 규모를 보면 '역대급 폭우'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아요.
【 기자 2-1 】
'역대급' 맞습니다. 올해 장마가 시작된 6월 25일부터 어제(16일)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요.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같은 기간을 비교해봤더니 올해 비가 가장 많이 왔습니다.
【 질문 2-2 】
50년 동안 올해가 1위입니까?
【 기자 2-2 】
그렇습니다.
표를 보시면, 이맘 때 강수량이 240㎜ 정도인데 올해는 511㎜ 가 내렸거든요.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모두 강수량이 평년보다 2~3배 많은 것 보이시죠.
강수 지도도 준비해봤는데, 왼쪽이 2011년 우면산 사태 때이고, 가운데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왔을 때, 오른쪽이 올해입니다.
500㎜ 이상 비 온 곳이 붉은색, 300~400㎜ 내린 곳이 보라색인데, 2011년과 지난해 모두 피해가 컸다고 하지만, 색깔을 보면 비교적 국지적으로 왔지만 올해 보시면 거의 전국구거든요.
전국 곳곳이 초토화된 상황인데 언제, 어떻게 다 복구할지 막막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 3 】
누구나 이걸 제일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이 장마, 도대체 언제 끝날까', 언제 끝납니까?
【 기자 3 】
기상청에 딱 그렇게 물어봤는데요.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게 결론인데, 장마가 끝나려면 두 가지 징후가 있다고 합니다.
고온 건조한 성질의 티베트 고기압이 상공을 쫙 덮거나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한까지 쭉 밀려 올라가거나, 둘 중 하나가 형성되면 '장마 끝'인데, 두 고기압이 물러날 기색없이 한반도에서 아직 힘겨루기를 하는 중입니다.
기상청이 다음 주 26일까지 비를 예보했는데요.
최소한 이번 장마가 열흘 정도 더 간다는 거라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질문 4 】
장마가 끝나도 이제 시작이다란 생각이 드는게, 아까 이야기나왔지만 복구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기자 4 】
그렇죠. 특히 복구할 새도 없이 많고 강한 비가 계속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요.
영상 보시면, 경북 봉화의 한 주택에서 군 장병들이 열심히 복구를 돕고 있는데 진흙이 마당은 말할 것도 없고 마룻바닥까지 들어찼고요, 어르신 전동차는 아예 흙 속에 파묻혀서 파내야 할 정도였습니다.
여기는 충남 공주의 주택가인데요. 문이 뜯겨나간 옷장이며 냉장고, 의자, 식탁할 것 없이 집에 있어야 할 세간살이가 하루아침에 폐기물이 돼 길가로 쏟아져 나온 모습입니다.
복구도 복구인데, 장마철에는 흔히 수인성 전염병이라고 질병이 또 유행하기 쉽거든요. 전문의 설명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정윤수 / 내과 전문의
- "병원성 균이 위장관에서 염증을 일으켜서 설사와 고열을 일으키는데 특별히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을 특별히 좀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물과 음식물 꼭 끓여 드시고,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고 하니까요.
이재민분들 비롯해 수해 지역에 계신 분들은 특히 이런 점도 유념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