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한 이유? 그냥"...가해자 2000명에게 물어보니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
학폭 피해 고교생 32% “거의 매일 당해”

↑ 사진=연합뉴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학폭 행위와 관련해 장난이거나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7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학교폭력 발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학교폭력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이유를 최대 9개까지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4%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를 꼽았습니다.

실제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2258명) 가운데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비율은 61.5%였습니다. 특히, 남학생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장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15만4514명을 대상(13만2860명 응답)으로 학교폭력 가·피해와 목격 경험 등을 조사했습니다.

1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학생이 응답자의 1.6%(2113명)였습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율은 2.9%, 중학생은 1.0%, 고등학생은 0.3%로 조사됐습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피해율은 낮아졌지만 피해 빈도는 높았습니다. 피해 고교생 가운데는 '거의 매일' 학교폭력을 당한다는 응답자가 32.0%를 차지했습니다. 피해 경험이 있는 중학생의 경우 23.6%, 초등학생의 경우 20.0%가 '거의 매일' 피해를 본다고 답했습니다.

가해자 유형에 따른 피해율을 보면 '같은 반 학생'에 의한 피해가 68.3%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는 초·중·고교, 남학생·여학생을 통틀어 모두 같은 양상이었습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69.1%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27.3%)과 집단따돌림(21.3%), 사이버폭력(13.9%), 성폭력(9.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학교폭력 실태 조사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감이 연2회 실시해 결과를 공표합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