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 콘크리트 타설을 한다면 어떨까요?
공사업체들은 비가 오는 걸 감안해 콘크리트 혼합 강도를 높여 괜찮다고 말하는데, 빗물이 유입이 되면 품질이 떨어질 수 밖고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권에 시간당 70mm의 강한 비가 내렸던 지난 11일 오전, 경기 구리시의 한 건축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콘크리트 타설 후 면을 고르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내리는 비가 그대로 유입됩니다.
작업자들은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작업이 강행됐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비가 그렇게 쏟아지면 콘크리트가 다 쓸려 내려가거든요. 공사 기간을 맞춰야 되니까…."
공사업체는 영상에 나온 시간대에 비가 시간당 1mm 정도 왔고, 콘크리트 강도를 올려 타설했다며 문제될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비가 오는 상황에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모습이 사업장 여러 곳에서 포착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휘경동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에서도 같은 날 콘크리트 타설이 목격됐고, 지난 4일 충북 청주시에서도 우중 타설이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김규용 /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 "콘크리트 배합 비율이 이제 바뀌어지기 때문에 강도가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거든요. 비가 오더라도 타설을 할 수밖에 없다면 비가 맞지 않도록 지붕을 씌우든지…."
현행 규정에는 강우로 콘크리트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엔 책임기술자의 검토와 확인만 필요하다는 항목만 있습니다.
지난해 광주 아이파크 부실 시공과 최근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건설업계의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