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흡연 후 항생제 복용했더니 이 같은 증상 나타나
↑ 사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
"혀에서 털이 자랐다고 하면 믿을 수 있으신가요?"
혀에 초록색 털이 자란 미국 남성이 ‘설모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평소 흡연을 해온 이 남성은 최근 항생제를 복용한 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달 초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된 64세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거주 중인 이 남성은 2주 전부터 혀가 초록색으로 변하고 혀 표면 가득 털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혀 색이 변했을 뿐 통증은 없었으며, 미각 역시 정상이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직후 병원에서 플루코나졸 성분 항진균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했으나 혀 색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2주 뒤 다시 병원을 찾은 남성은 추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남성의 혀 점막 위에 분포하는 사상유두가 털처럼 길게 자라면서 혀가 변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진은 그에게 ‘설모증’ 진단을 내렸습니다. 설모증은 혓바닥에 돌기가 길게 자라면서 털처럼 보이고 색이 변하는 것으로, 혀가 검은색을 띠면 ‘흑모설’, 흰색을 띠면 ‘백모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혀가 검게 변하지만 갈색, 노란색, 초록색을 띨 때도 있습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털이 2cm 이상까지 자랍니다.
남성이 어떤 원인에 의해 설모증을 앓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의료진은 남성이 오랜 기간 담배를 흡연을 해왔던 점, 약 3주 전 치주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 흡연과 항생제는 설모증의 주요 원인으로, 특히 흡연자의 경우 구강에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과 타르
남성은 금연 상담과 함께 매일 4번씩 칫솔로 혀 표면을 부드럽게 문질러 닦도록 권고 받았습니다. 6개월 뒤 혀 상태를 검사한 결과, 털은 모두 사라졌으며 색 또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