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서랍, 냉장고 등 뒤지며 물건 가져가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새벽, 빈집.
홈캠이 녹화가 시작되었다고 울렸습니다.
세입자가 집을 비운 사이에 건물주가 무단침입해 서랍을 뒤지고 간식거리를 훔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건물주는 ‘가스 검침을 위해 방문했다’ ‘곰팡이가 없나 보러 왔다’ 등 뻔뻔한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세입자 A씨는 개인사정으로 두 달간 집을 비웠습니다. 이에 지난 6월 말부터 홈 캠을 설치했다는 A씨는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카메라 알림이 울리자 녹화가 되도록 설정을 바꿨다고 합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8일 오후 8시53분쯤 찍힌 것으로, 한 여성이 아무도 없는 A씨 집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오더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여성은 집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화장품 서랍을 여는가 하면, 냉장고의 아이스크림, 음료수와 함께 옷가지도 챙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건물주 B씨였습니다.
이를 본 A씨는 곧바로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왜 왔냐”고 물었고, B씨는 “무슨 소리냐”고 발뺌했습니다. B씨는 “손에 쥐고 있는 건 뭐냐”는 질문에 “화장품 들고 다니는 가방이다. 내 소지품”이라고 둘러댔습니다.
A씨가 “화장대 서랍 열지 않았나”고 하자, B씨는 “무슨 소리냐. 싱크대 문은 열어봤다. 내가 화장대 문을 뭐 하러 열어 보냐”거 거짓말했습니다.
또 “집에 어디 곰팡이가 썼나 봤다. 집이 너무 깨끗하길래 내가 ‘예쁘게 산다’라고 생각하고 사진도 보고 둘러보고 나왔다”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그 다음 날 새벽에도 B씨는 A씨 집에 들어왔습니다. 새벽 2시46분쯤 A씨 집에 들어온 B씨 손에는 옷이 들려있었습니다. 훔쳐간 옷을 다시 가져온 것입니다.
A씨가 “가져간
A씨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며 B씨를 야간주거침입절도, 상습 절도 혐의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