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 사진=원희룡TV 유튜브 채널 |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의혹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에 대해 설명하려고 다시 한번 칠판 앞에 섰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12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 '원희룡TV'를 통해 약 27분짜리 강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제목은 '정치 모략으로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희생시키는 것은 과연 누구입니까? 이재명 대표는 이 영상에 답을 하길 바랍니다'입니다.
원 장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영원히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라며 "양평 군민들께서 걱정 많이 하시는데 정상 진행하려면 민주당 정치 공세가 정리돼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6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추진을 전면 중단하고 백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다만 민주당의 거짓 선동만 제거가 되고 해결된다면 지금이라도 최적의 안으로 갈 수 있다"며 "민주당이 '김건희 특혜 주기 위한 노선 결정이다'라고 정치 공세를 한다. 전혀 근거 없는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기승전 김건희 특혜'라고 몰아가면서 내년 총선으로 끌고 가려하기 때문에 이대로 갈 수가 없다"며 "김 여사 특혜가 문제되기 때문에 윤 대통령 임기 끝난 다음에 하면 문제가 없을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원 장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이 양평군 강상면에 분기점(JCT)을 둔 대안 노선으로 바뀌게 된 이유에 대해 "2021년 4월 예타를 통과한 후 2021년 5월 민주당 출신 양평군수가 강하IC 설치를 요구하게 된다"며 "결국 노선 변경은 전임 정부에 요구해 나왔던 내용이며 설계사에서 최초로 제안했고 양평군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요구대로 원안을 고집할 수 없는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예타안은 강하IC가 없어서 절대 다수의 양평 주민이 이용할 수 없고, 양평 고속도로는 6번 국도 교통량 분산이 목적인데 원안은 너무 북쪽이어서 교통량 흡수가 안 된다. 결국 설계사 측이 강하IC를 설치하고 상상면으로 연결하는 대안 노선을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해당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민자사업이 무산돼서 정부 재정을 투입하려고 하니까 당시로서는 재정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안을 제기해서 통과되는 것이었다"며 "예타가 통과될 때까지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가, 예타가 통과됐으니까 강하 IC를 설치해달라 (요구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 상황에서 과연 어느 노선이 최적의 노선인지를 가지고 주민의 의견까지 물어서 결정하더라도 그게 민주당 주장과 다른 노선이면 예산을 안 넣어줄 것 아니냐"며 "또
나아가 "정치공세, 거짓 선동, 그동안은 먹혔을지 몰라도 윤석열 정부 하에서, 특히 원희룡 장관 하에서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