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력 확대…나토 정상회의 기간 도발, 국제사회 강력한 결속 촉구"
"군사·외교적 조치 차질없이"…"도발 강력규탄, 핵모험주의 집착시 北정권 암담"
↑ 리투아니아서 긴급 NSC 상임위 주재하는 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45분(한국시간 오전 11시45분) NSC 상임위를 주재, 합동참모본부 상황 보고를 받은 다음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고 국가안보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습니다.
오늘 회의는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워싱턴선언'에 따라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대응과 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불법 행위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며 한미일 실시간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3국 간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등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안보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하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별도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대북제재를 포함해 독자적인 조치를 준비해 왔으며 한미, 한미일 차원에서도 이와 관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도발은 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오늘 나토 회의 등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리투아니아서 긴급 NSC 상임위 주재하는 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오늘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AP4) 정상회의, 한일정상회담 등 다양한 다자·양자 회의 등을 계기로 북한 도발을 규탄하며 대북 대응 공조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정권이 민생파탄을 외면한 채 무모한 핵모험주의에 집착하면 할수록 북한 정권의 앞날은 더욱더 암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NSC 상임위원들은 또 이번 도발은 가치 공유국 간 연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나토와 군사정보 공유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AP4 파트너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 주재 NSC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지난해 5월 25일과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같은 해 11월 2일 이후 3번째입니다.
오늘 회의는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상임위 형식을 취하되 윤 대통령이 오늘 회의 전체를 주재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상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는 국무총리 등 참석자 규정이 있는데다 순방 중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이 순방 중 NSC를 직접 주재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회의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겸 NSC 사무처장이 리투아니아 순방지에서 참석했으며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모여 회의를 함께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10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 리투아니아서 긴급 NSC 상임위 주재하는 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