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습 폭우, 취재한 사회정책부 최돈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1 】
최 기자, 먼저 이번 기습 폭우, 원인이 뭔가요.
【 기자 1-1 】
가장 큰 원인은 대기 불안정입니다.
이번 장마 초기부터 정체전선 위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빠르게 이동하며 비구름을 만드는 겁니다.
특히 상층에 찬 공기, 하층에 유입된 따뜻한 공기가 뒤섞이면서 갑자기 발달되는 형태다보니 수증기에 따라 비구름의 규모는 물론, 강수 지역이나 강수량의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질문 1-2 】
한반도 상공의 대기 상황이 복잡한 거 같은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기자 1-2 】
올여름 장마는 북태평양 기단이 남쪽에 오래 머물러 있고 북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비구름을 몰고 오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저기압이 '블로킹' 현상을 일으키는 가운데 뒤쪽에선 찬 공기가, 아래쪽에서 무더운 공기까지 밀려오면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진 겁니다.
【 질문 2 】
오늘 특히, 서울 남부 쪽에 폭우가 집중됐죠. 지역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큰 데 이건 어떤 이유인가요.
【 기자 2 】
저기압 때문입니다.
대류성 구름이라고 하는데, 대기 하층의 온도 상승으로 불안정해진 대기에서 발생하는 구름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한반도 상공의 기압골에 의해 이런 대류성 구름이 수도권 지역 수 km의 좁은 지역에 폭우를 뿌려대며 빠르게 이동한 걸로 보입니다.
당시, 레이더 영상에서도 서쪽에서 발달된 비구름이 지나가는게 포착됐는데,
붉게 표시된 부분이 시간당 30~60mm의 강한 비를 내리는 강수 구역입니다.
【 질문 3 】
이번 폭우 언제까지 이어지는 건가요.
【 기자 3 】
일단, 내일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50~120mm, 충남과 전북엔 200mm 이상, 충북과 전남엔 150mm이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다만, 대류성 구름이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구름이어서 발달하는 위치에 따라 강수 집중 지역은 여전히 유동적입니다.
【 질문 4 】
시간당 70mm 가 넘는 폭우가 내린 서울 남부엔 처음으로 극한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고 하던데요.
【 기자 4 】
네, 맞습니다.
오늘 오후 4시에서울 구로구를 중심으로 처음으로 발송됐습니다.
1시간에 50mm, 3시간에 90mm, 이 두 가지가 충족되면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이 바로 보내는 겁니다.
그런데 다소 혼선이 있었습니다.
당초 오후 3시 31분쯤 발송하려고 했지만 시스템 오류로 실패했습니다.
다시 보내려고 했는데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재발송 지역이 문자 발송 기준에 못 미치면서 오후 4시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정책부 최돈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