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킹더랜드' / 사진=연합뉴스(JTBC 제공) |
JTBC 드라마 '킹더랜드'의 글로벌 인기와 더불어 극 중 등장하는 아랍 왕자가 바람둥이로 표현된 것에 현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주말 방송된 '킹더랜드' 7∼8회는 주인공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이 일하는 킹호텔에 VIP 고객으로 아랍 왕자 사미르가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습니다.
사미르는 드라마에서 세계 부자 랭킹 13위로 호텔에 하루만 묵어도 한 달 매출이 나올 정도의 부호로 그려집니다. 당초 다른 호텔에 투숙하려 했던 사미르는 안면이 있는 구원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바꿔 킹호텔에 묵기로 합니다.
첫 등장 장면에서 사미르는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 둘러싸여 구원의 전화를 받습니다. 킹호텔에 도착하고부터는 천사랑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이 모습에 구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람둥이"라고 사미르를 비판합니다.
해외 시청자들은 사미르가 여성에게 대놓고 추파를 보내는 바람둥이로 묘사된 점, 아랍인 왕자라는 설정의 사미르를 인도인 배우가 연기한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사미르를 연기한 배우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파키스탄인 외국인 노동자 알리 압둘을 연기해 얼굴을 알린 인도 국적의 아누팜 트리파티입니다.
↑ 드라마 '킹더랜드' / 사진=연합뉴스(JTBC 제공) |
지난 8일까지 IMDB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는 9건에 그쳤으나 7회가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인 9일부터 부정적인 후기가 쏟아졌습니다.
'킹더랜드'를 1점으로 평가한 한 시청자는 "이 드라마는 아랍 문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아랍인으로 등장한 인물은 심지어 아랍인도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시청자 역시 "우리(아랍인)는 나이트클럽에 가지 않는다"며 "아랍인으로 등장한 인물이 나오는 모든 장면을 삭
이에 대해 JTBC 관계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