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났습니다.
민주당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로시 총장을 만난 민주당 의원들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일본 맞춤형 조사를 했다고 면박을 줬고, 그로시 총장은 안경을 벗거나 한숨을 쉬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옅은 미소를 지으며 면담장에 입장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하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자리에 앉아 안경을 쓰며 긴장한 듯 얼굴을 만진 뒤 모두발언을 합니다.
▶ 인터뷰 :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우리가 내린 결론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모두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십자포화를 퍼붓습니다.
▶ 인터뷰 : 위성곤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염수 해양 방류의 정당성 확보, 최적 대안 여부 등에 대해서 검토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오염수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콕 집어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셀프 검증이고 일본 맞춤형 조사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굳이 오염수를 마실 생각도 없고 오염수에서 수영할 생각도 없다는 점을…."
면담 초반 발언을 메모하고 고개를 끄덕이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내 당황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의자에 등을 대고, 안경을 벗거나 한숨까지 내뱉었습니다.
55분간 이어진 모두발언 도중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오염수 방류 반대 단체의 시위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어렵게 이뤄진 면담이었지만, 그로시 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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