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차원” VS “당 현안 언급해야”
↑ 2021년 10월 24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 사진=매일경제 DB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이번 주 성사될 전망입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이번 주 만난다”고 말했으며, 이 전 대표 측도 “날짜를 특정하진 못했지만, 금주 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동은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과 비명계 간 내홍을 돌파하기 위해 만남 일정을 앞당기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이 ‘급할 것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는가 하면 최근 잇따라 이 대표 체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 회동 여부를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 한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에서 “이런 때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고 지적했고, 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회동 성격과 주제를 놓고도 양측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은 “당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가 귀국한 만큼 인사 차원의 자리일 뿐, 특별한 주제가 있지 않다”며 “이 전 대표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상임고문 이야기로서 잘 경청할 것”이라며 ‘인사 차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당 상황이 좋지 않은데 현안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당원과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도 없이 인사하고 사진만 찍자는 것이면 만날 필요가
당의 불안감이 걷히지 않은 만큼 그에 걸맞은 이야기가 오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 대표 측 강성 지지층이 이 전 대표를 비판했던 점에 대해 이 대표가 직접 유감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회동의 의미나 성과가 퇴색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