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처음 있는 일…상온서 익으며 바나나 마른 것으로 보인다"
↑ 바나나 속 딱딱한 이물질. 유통사 관계자는 "상온에 보관하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마른 결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상온에서 노랗게 익는 과정에서 안이 딱딱하게 굳은 바나나를 잘 씹지 않고 삼켰다 목에 걸리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한 소비자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는 경남에 사는 40대 A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9시 30분쯤 한 편의점에서 바나나 한 송이를 사 먹다가 딱딱한 이물질이 갑자기 목에 걸려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없었다고 오늘(9일) 전했습니다.
A씨는 허리를 숙여 헛기침과 구토를 한 끝에 목에 낀 이물질을 다행히 뱉어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순간 머릿속을 스쳤다며, 목에 낀 이물질을 만져보니 "길이 3cm, 넓이 1cm로 감의 씨앗보다 크고 웬만큼 힘을 줘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목에 난 상처와 염증 때문에 사흘간 통원 치료를 받은 A씨는 바나나를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에 이물질이 왜 생겼는지 물었습니다. 이물질이 '바나나 씨앗'인 줄 알았던 A씨는 업체에서 예상치 못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국내 바나나 유통 시장의 26%를 차지하는 이 업체의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우리가 판매하는 바나나는 씨가 없는 품종이어서 (이물질이) 씨앗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내 품질팀 분석 결과 바나나를 상온에 보관하면 노랗게 익는데 그 과정에서 바나나가 마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고객에게 치료비를 모두 보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상온 보관 시 바나나가 익어가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A씨는 "바나나는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도 많이 먹는 부드러운 과일이지만 운이 없으면 저같이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다른 분들도 과일을 먹을 때 잘 씹고 조심해서 먹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