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방한…"집에 가라 " 항의 시위에 진땀

화물 출구 통해 겨우 공항 빠져나가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어제(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어제(7일) 저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한 종합 보고서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항의 시위에 진땀을 뺐습니다.

어제(7일) 오후 10시 40분쯤 그로시 사무총장은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와 진보당, 민주노총를 비롯한 시민단체 소속 50여 명은 입국장 일대에서 IAEA 보고서를 규탄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시위대는 'IAEA 사무총장 입국을 반대한다', 'IAEA 보고서 인정할 수 없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그로시 고 홈(go home)"구호를 외쳤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한다"고 외치며 펜스를 미는 등 시위가 격해지자,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도 20여 명에서 80여 명 규모로 계속 늘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거센 항의 인파를 피해, 입국 후 두 시간이 지난 0시 50분쯤 당초 예상했던 귀빈 출입구가 아닌 화물 출구를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나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한 IAEA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언론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