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장맛비에 전북 정읍에서 산사태가 나 달리던 택시를 덮쳤습니다.
기사와 승객은 재빨리 탈출해 다치지 않았는데, 1초만 더 주행했으면 큰 피해를 볼 뻔했습니다.
당시 아찔했던 상황이 택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정읍의 내장산 입구 도로입니다.
달리던 택시 앞에 뿌연 먼지가 일더니 바위와 토사가 쏟아집니다.
불꽃이 튀면서 섬광까지 번쩍입니다.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승객은 몸이 크게 흔들리고, 운전기사도 놀란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 아! 어떡해."
이젯밤 11시 55분쯤 정읍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택시를 덮쳤습니다.
다행히기사와 승객 모두 빠르게 대피해 다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영행 / 택시기사
- "(1초만) 더 깊이 들어갔다면 아마 살아나기 좀 어렵지 않았을까…."
바위와 토사로 뒤덮인 구간은 100m에 이릅니다.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인근 마을이 한때 정전됐고, 일부 주민은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기용 / 산사태 인근 주민
- "저희 집도 산 밑이라 항상 비가 많이 오면 불안해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고 현장은 산사태 이후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어서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관계 당국은 택시 말고는 추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우 / 전북 정읍시 부시장
- "CCTV 등을 확인했는데 저희가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추가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정읍에는 최근 10여 일 동안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 지난주에도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기 / 토질·기초기술사
- "전라북도는 이러한 산사태가 예상되는 곳이 2300여 곳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산림청은 전북을 포함한 남부지방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