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가 받는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다음 달 만료될 예정입니다. 검찰은 지난 2019년 11월 11일 정경심 교수를 추가 기소하며 공소장에 딸 조민 씨를 입시 비리와 관련해 공범으로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조 씨를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져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기소’를 하든 '기소 유예’를 하든 처분을 내려야 합니다.
↑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이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1 |
'기소'를 주장하는 검찰 관계자들의 입장은 '원칙론'에 가깝습니다. 한 마디로 '죄'가 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1월 대법원은 정 전 교수가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2023.3.16 |
'굳이' 기소해야 하느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B 검사는 "형사 절차 관행을 보면 부모와 자식이 공범일 경우 양쪽을 모두 기소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어머니가 실형이 확정돼 살고 있고, 아버지가 1심에서 유죄를 받고 재판이 진행 중인데 딸까지 기소한다면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의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20.9.24 |
흔히 조민 씨의 사례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숙명여고 내신 조작' 사건입니다. 사건 당시 교무부장이던 아버지는 징역 3년이 확정됐고, 쌍둥이 자매는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입니다.
↑ 숙명여고 교무부장인 아버지에게서 정답을 받아 시험을 치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인 현모 양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2.1.21 |
'국정 농단'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도 검찰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당했고, 결국 기소유예 처분을 했습니다.
조 씨는 최근 SNS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 조민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2023.7.7 |
“저는 현재 진행중인 고려대와 부산대 입학 취소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자 합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7월 7일)
법조계에는 검찰의 처분을 앞두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기소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 검찰 관계자는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참 어려운 사건”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