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욱 서울대교수 "괴담 낙인효과로 어민·요식업 피해 우려"
↑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전/사진=연합뉴스 |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바다로 방출되었던 방사성 물질 농도가 현재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의 방사성 농도보다 높았지만, 우리 바다에는 아무 영향이 없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원자력계, 방사선학계, 핵 의학계, 방사성폐기물 전문가들은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과학적 측면에서 논의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오늘(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한림원탁토론회에서 "2011년 사고 때 방출된 방사성 물질량에도 우리 바다에 영향은 없었다"며 "당시 후쿠시마 앞바다는 현재 방류수보다 (방사성 물질이) 높은 농도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 후쿠시마에 저장된 총 삼중수소량은 2.2g으로 동해에 내리는 빗속 삼중수소가 연간 5g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적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또 한국원자력학회가 2020년 분석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로 인한 예상 연간 피폭선량이 0.0035나노시버트(nSv)라며 음식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 물질로 받는 피폭량이 하루에 1000nSv인것과 비교해도 매우 작다고 설명했습니다.
서경석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부회장(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가 4~5년 후 한국 해역에 유입되나, 농도는 10년 후 세제곱미터당 약 0.001베크렐(㏃) 내외로 수렴한다는 원자력연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공동 시뮬레이션 결과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해당 농도는 국내 해역의 기존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분석기기로 검출되기 힘든 수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6~7년 후 해산물에는 0.000001㏃ 농도가 추가된다며 이는 한 사람이 6만2천250억년 노출되면 일반인의 선량한도인 1밀리시버트(mSv)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괴담에 의한 낙인효과로 어민, 수산업, 요식업의 경제적 피해가 생길 뿐 아니라 해산물 기피 현상으로 암 발생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정토론에는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장을 좌장으로 김성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암병원장,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윤순창 서울대 지구과학부 명예교수 등이 함께했습니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인 김성환 원장은 "방류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증가하는 방사선량이 미미하므로 여기에 따른 암과 기형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나라 해역에서 해양생태계에 대해 모니터링해야 할
이덕환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은 여러 면에서 광우병 괴담의 판박이"라며 "이념과 팬덤에 집착하는 '정치'와 어설픈 감성에 호소하는 '선동'이 합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과학'을 압도해버렸다는 점에서 그렇고, 엉터리 억지 괴담의 발원지가 처음부터 분명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