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면 장애인은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한데요.
장애인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기본적인 화재 대처요령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시작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방관이 학생들에게 소화기 사용법을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소방훈련 강사
- "(안전핀이) 안 빠지는 이유는 이걸(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잡고 있기 때문이에요. 아래를 잡거나 몸통을 잡고 이제 뽑아보세요."
설명대로 하자 안전핀이 쉽게 빠집니다.
최근 인천 검단 소방서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장애인들에게 불이 났을 때 행동요령을 가르치는 훈련이 이뤄졌습니다.
학생들은 실제 소방관 옷을 입고 배운 대로 목표물을 향해 소화기를 쏴봅니다.
건물에서 건물로 밧줄을 타고 대피하는 훈련까지 직접 해봅니다.
▶ 인터뷰 : 이기중 / 인천 서구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장
- "소방훈련을 해도 반응이 없었던 장애인들이 실제 대피하면서 뛰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주신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이 났을 때 10만 명 당 사상자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많을 만큼 장애인은 더 큰 위험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소방훈련은 우리나라에선 지난해에야 관련법이 개정돼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최병준 / 인천 검단소방서 현장대응팀장
- "실제 그분들(장애인들)이 힘들었던 부분이 뭐냐면 자기들의 특성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이 없으니까…. 이런 훈련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해서 이분들이 실생활에서…."
인천시는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이 훈련을 받도록 훈련 장소와 지원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