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우려에 백종원, 無 아스파탐 '막걸리' 출시…다른 막걸리는?

국제암연구소, 오는 14일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발암가능 물질 분류 가능성
막걸리 업계 내 큰 파장⋯위험성 지적 '무리'라는 의견도

↑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막걸리, 제로 음료 등에 첨가되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2B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막걸리를 출시한다고 어제(5일) 밝혔습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무설탕 음료, 캔디 등에 널리 쓰입니다.

백 대표가 출시한 '백걸리'에는 일반적인 막걸리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등 인공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예산 쌀로 빚어 원재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차별화된 제조 공법을 통해 쌀 고유의 단맛을 추출했다는 게 더본코리아 측의 설명입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감미료를 쓰지 않은 '백걸리'를 선보이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IARC의 발표 이후 막걸리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느린마을막걸리', '붉은원숭이', '하얀까마귀', '우곡생주', '해창막걸리 12', 호랑이생막걸리', '팔팔막걸리' 등은 아스파탐이 첨가되지 않은 막걸리로 확인됐습니다.

아스파탐을 사용한 국내 영세업체들은 극소량의 아스파탐을 써왔음에도 이번 소식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입장입니다.

↑ 사진=연합뉴스 TV 제공

오는 14일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되면 식약처는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아스파탐의 적절한 섭취허용량을 지키면 안전성의 염려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식약처는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되는 막걸리의 경우 성인(60kg)이 하루 막걸리(750㎖·아스파탐 72.7㎖ 함유) 33병을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ADI)에 도달할 수 있다"라며 "아스파탐의 1일 섭취허용량 대비 국민 평균 섭취량은 0.12%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IARC는 지난 2015년 소시지·햄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각각 발암 위험물질 1군과 2A군으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IARC는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에 따라 물질을 5개 군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때 아스파탐이 분류될 2B군은 인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발암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2B군에는 김치 같은 절임 채소류, 알로에 베라 등이 있습니다.

오는 14일 IARC의 발표 후 식약처의 대처가 있기 전까지 막걸리 제조업체 내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