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마, 그동안 알던 장마와 많이 다릅니다.
비가 내릴 땐 무서울 정도로 내리다가도 금새 폭염이 찾아오고 예측도 어렵습니다.
일각에선 '장마' 대신 한국형 '우기' 개념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데, 분명한 건 전통적인 장마 형태가 깨졌다는 겁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 다시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장맛비가 쏟아진 지 반나절 만입니다.
기상 관측 사상 7번째, 전국 동시 장마가 찾아온 지난달 25일 이후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마와 열대야가 동시에 나타나는가 하면, 시간당 70mm가 넘는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폭우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한반도의 여름철 기상이 급변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장마 특징이 깨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 인터뷰(☎) : 예상욱 /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짧고 강하게 비가 오고 또 더운 날씨가 오고 이런 패턴들이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장맛비보다 비가 더 많이 오는 가을 장마가 오는 등 장마의 시작과 끝도 무색해진 지 오래입니다.
6월 하순부터 석 달 가량 비가 수시로 내리는 우기의 특징이 강해지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용승 /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
- "장맛비의 지속성이 없어지고 단속적으로 바뀌었다, 장마 기간이 이젠 없어지고 짧아졌다. 장마라기보다 여름에 오는 소나기성 비…."
기상청은 장마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변화하는 한반도 강수 형태, 기상학적 측면 등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이번 주 후반에도 징검다리 장마가 계속됩니다.
내일(6일)은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난 뒤 모레(7일)부터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