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유튜버 관련 태국 뉴스 화면 / 사진=연합뉴스 |
태국에서 선정적인 유흥업소 방문 영상을 찍거나 현지 여성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 '국격 훼손'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한국 유튜버가 다시 예전과 다름 없는 선정적인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4일)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3월 태국에서 현지 여성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유튜버 A씨는 최근 새로운 채널을 열고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A씨는 동남아시아의 유흥업소를 방문하는 '원정 음란' 콘텐츠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 채널은 '룸○', '텐○○', '미녀', '헬파티', '비키니 파티' 등의 선정적인 단어가 들어간 영상 제목으로 시청자들을 유인합니다. 방송 내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 영상을 보면 A씨는 10명 이상의 유흥업소 종사자를 줄 세운 후 "이 중에서 몇 명 뽑을 거다" "몸매들 보시라"며 번호를 매겨 한 명씩 화면에 비췄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그들의 신체 일부를 확대해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또 A씨가 최근 성희롱 논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 점도 논란거리입니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 보란 듯이 '태국푸차이' '나라망신' 등의 키워드를 달았습니다. 이에 댓글 창에서는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한국의 수치다"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태국 길거리에서 일반인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하며 물의를 빚었습니다다. 그는 자신을 '한국 유튜버'라고 밝히며 여성의 손을 잡았고, 여성이 달갑지 않은 기색을 보이는데도 "너무 예쁘다"며 합석을 권했습니다. A씨와 여성의 모습은 전부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됐습니다.
유명 인플루언서였던 여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가)계속 따라와서 두려웠고, 내 신체를 찍는 것 같아 불안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현지 언론 '아라민TV' '브라이트TV' 등이 이를 보도하며 일부 한국 유튜버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29일 주태국대사관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인터넷 개인 방송 시 현지인을 대상으로 길거리 헌팅을 하거나 유흥업소를 탐방하는 방송 콘텐츠는
해당 논란을 계기로 A씨의 채널은 정지됐지만 A씨는 지난 4월 '시즌2' 채널을 열고 방송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