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위해 잠시 짐을 밖에 내놨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훔쳐가면 너무나 황당하겠죠.
얼마전 서울 강동구의 한 빌라에서 지나가던 할머니들이 이런 절도행각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웃주민이 하지말라고 했는데도 전자기기의 전선을 끊고 또 태블릿 PC만 쏙 빼서 가져갔다고 하는데요.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할머니 한 명이 빌라 옆에 쌓인 짐에 다가가더니 찬찬히 살펴봅니다.
잠시후 다른 할머니 한 명도 같이와서 본격적으로 짐 속에서 물건을 꺼내 가져갑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의 한 빌라에서 이사하려고 내놓은 짐이 할머니에게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웃 주민이 할머니에게 "하지말라"고 했음에도 할머니는 자신의 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홍진 / 이삿짐 주인
- "주민분이 처음에 주차하시다가 보고 이제 '뭐 하는 거냐 그렇게 가져가시면 안 된다' 하니까 그 할머니 한 분이 자기 짐이라고 하셨대요."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이사센터 직원은 할머니를 발견하고 짐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이미 챙긴 전선과 태블릿 PC 등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약 15분간의 절도행각이 끝나고 돌아온 주인은 전선이 잘려나간 전자기기를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홍진 / 이삿짐 주인
- "(짐을) 버린 거라고 하는 게 이제 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어쨌든 (이사)센터 직원분이 말리셔 가지고 짐을 놓게 했는데 태블릿이랑 그런 건 가져가신 거니까…."
서울 강동경찰서는 "할머니들의 인적사항은 확인됐고 피해품일부는 회수 완료했다"며 "절도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