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 ‘광명성 3호 2호기’ 남아…곧 소멸 수순
북한 위성 '광명성 4호'가 발사된지 7년 만에 낙하해 대기권에서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오늘(4일) 보도했습니다.
VOA는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위성 정보 서비스 '스페이스-트랙'(Space-Track)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KMS-4'로 명명된 광명성 4호의 상태는 3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낙하 후 소멸 상태'(Decayed status)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이스-트랙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협정 세계시 기준 지난달 30일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점차 낙하하다가 소멸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소멸 시점 등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유럽 우주국(ESA)의 데이터를 토대로 위성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엔투요(n2yo)·오브트랙(orbtrack)·인더스카이(in-the-sky)에서도 광명성 4호는 현재 '낙하 후 소멸 상태'로 더 이상 상태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들 사이트 역시 광명성 4호가 지난달 29~30일 사이 궤도를 이탈해 대기권에 재진입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너선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광명성 4호는 너무 작은 위성이라 대기권 재진입 등 세부 사항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스페이스-트랙 측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작은 위성의 경우 재진입 자체도 항상 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르코 랭브로크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도 "광명성 4호 같은 초소형 위성은 소멸 시점이나 장소를 추적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낙하 속도와 궤도 움직임 등에 따른 대기권 재진입 예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4시쯤(한국 시간 오후 1시) 대기권에 재진입해 동아시아나 미 대륙 또는 남극 상공에 낙하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광명성 4호는 크기가 작아 대기권 재진입 시 완전히 불타 연소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는 "피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잔해들은 대기권 상층부에서 전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6년 2월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은 최근 1년 사이 250km 이상 고도가 떨어지며 빠른 속도로 낙하했습니다.
발사 이후 우주 궤도에는 안착했지만 위성으로서
이번 광명성 4호의 소멸로 이제 북한이 발사한 위성 중 궤도를 돌고 있는 것은 '광명성 3호 2호기' 뿐입니다.
이 역시도 고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올해 9~10월쯤 '소멸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