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는데, 파리 인근 도시 시장의 자택이 공격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숨진 학생의 할머니까지 나서 폭력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택 앞마당에 새까맣게 그을린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파리 남쪽에 있는 도시, 라이레로즈 시장의 자택에 시위대가 차를 몰고 돌진한 뒤 불을 지른 겁니다.
대피 과정에서 시장의 부인은 다리가 부러지고 아이 한 명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장브륀 / 라이레로즈 시장
- "시위대는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자,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미친 듯이 폭죽에 불을 붙였습니다."
폭력 양상으로 치닫는 시위 진압에 특수부대까지 투입됐지만, 전국적으로 차량 577대, 건물 74채가 불에 탔습니다.
지난 밤사이 700여 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시위자 3천 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이민자들의 누적된 분노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격한 시위로 분출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함자 / 시위 참가자
- "프랑스 경찰은 인종차별주의자들입니다. 경찰이 우리를 향해 총을 쐈기 때문에 우리는 복수를 합니다."
급기야 숨진 소년의 가족이 나서 폭력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나디아 / 숨진 소년 할머니
- "내 손자를 핑계로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제 멈춰야 합니다. 가게 창문을 부수거나 학교를 약탈해서는 안 됩니다."
시위 가담자의 30%가 십대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독일 국빈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은 미성년 시위자들의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염하연
출처 : TF1, 인스타그램@_awa_ndiay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