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사진 = 연합뉴스 |
친문과 '사퇴 요구' 공방을 벌이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제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오늘(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 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이 새벽에 이뤄지고 아침에 출근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 달라고 전화를 받았지만 명확하게 거절했다"며 "오후에 제가 들고 간 징계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의 ‘물러나 달라’는 말씀으로 제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저의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 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저녁 때까지 청와대는 사의 표명을 내라고 촉구했으나 따를 수 없었다. 대신 저녁 8시경 촛불 국민에 대한 저의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으로 제 심경을 전했다"며 "저를 다 갈아 넣었던 1년이었기에 산산조각 나더라도 제 속에 있는 DNA는 누구도 파멸시킬 수 없다는 심경을 담아 실망하실 촛불 국민께 드리는 헌정시였다"고 당시 자신이 SNS에 올린 정호승 시인의 시 '산산조각'이 적힌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추 전 장관은 유튜브 채널 '오마이TV'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저한테 '물러나 달라'고 말씀을 하셨다"며 자신의 사퇴는 자의가 아니었다고 밝혀 친문 진영과 각을 세웠습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으며, 추 전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친문 고민정 의원은 "할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말을 보태 진흙탕 싸움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치권에선 추 전 장관이 22대 총선 출마를
한편, 정치평론가 전원책 변호사는 추 전 장관의 폭로에 대해 "이재명과 이낙연의 전쟁판에서 나는 이재명에게 줄을 서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