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보양식 찾으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닭고기와 오리고기 모두 두자릿수 가격 상승세를 보여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름 보양식으로 흔히 찾는 삼계탕이 그야말로 '금계탕'이 됐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 식품 코너입니다.
바로 옆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달리,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합니다.
예년보다 오른 가격 탓에 닭 한 마리를 사기도 부담스럽니다.
▶ 인터뷰 : 나창민 / 서울 황학동
- "'이렇게 비쌌나?' 싶을 정도로, 마트 (영업) 끝날 때쯤 와서 세일 때 사는 가격도 옛날 가격보다 비싼 것 같고 좀 주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1kg당 도매가격 기준으로 닭고기는 지난해보다 10% 넘게 올랐고, 오리고기 가격 상승률은 40%를 넘겼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줄어든 사육 두수와 사룟값 인상이 닭과 오리고기 가격 오름세를 부추겼습니다.
올해 1분기 사육한 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오리는 무려 15.5% 줄었습니다.
1kg당 사룟값은 지난해보다 닭과 오리 모두 10% 넘게 올랐습니다.
치솟은 재룟값에 삼계탕 식당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인건비와 전기료를 비롯한 공공요금까지 올라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 인터뷰 : 김오남 / 삼계탕 식당 운영
- "원가 반영을 100% 하기에는 너무나 부담이 커요. 그렇게 많은 금액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인 거고. 감내하면서 가는 수밖에, 지금 상황으로서는 그렇습니다."
역대급 무더위에 보양식 한 그릇조차 마음 편히 먹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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