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에 숨지며 촉발된 과격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리 인근 시장 자택이 차량 공격까지 받은 가운데,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가장 거셌던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최루탄이 터지고, 시민 속에 섞여 달아나는 과격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밤엔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암자 / 프랑스 마르세유 거주민
- "경찰이 무엇을 했기에 프랑스에서 약탈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그들은 우리에게 총을 쐈고, 우리는 복수를 하는 것입니다."
파리 인근 도시 라이레로즈 시장 집엔 과격 시위대가 차량을 몰고 들어와 시장 가족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후 발생한 시위 닷새 동안 프랑스 전역에선 6백 대 가까운 차량과 건물 7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그동안 경찰이 체포한 인원은 3천 명이 넘습니다.
시위가 폭동 수준으로 번지자, 숨진 소년의 할머니가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나디아 / '경찰 총격 사망 소년' 할머니
- "나는 내 손자를 죽인 경찰관을 탓합니다. 그것이 내가 화를 내는 전부입니다. 우리에게 경찰이 있다는 건 다행인 일입니다."
독일 방문 일정을 미룬 마크롱 대통령은 대책 회의를 소집했는데, 연금개혁 반대 시위 후 몇 달 만에 다시 정치적 책임론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아직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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