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생후 5일 만에 바닥에 떨어져 의식불명에 빠졌던 아영이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아영이를 학대한 간호사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는데, 아영이가 다른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3년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눈 뜨고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던 아영이는 영정사진 속에서도 눈을 감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영정사진 속에서도 아영이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신생아실에서 의식불명에 빠져 눈을 뜨고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2019년 10월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아영이는 생후 5일째 바닥으로 떨어져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간호사가 아이를 한 손으로 잡고 바구니에 던지듯 내려놓는 등 학대하는 장면이 CCTV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아영이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3년 8개월을 버텨왔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가해 간호사는 아영이가 숨지기 전 이미 징역 6년형이 확정됐습니다.
▶ 인터뷰 : 아영이 아빠
- "한 아이의 생명과 한 가정의 행복들을 파괴하는 상황에서 고작 6년이란 건 저희로서는 너무 짧다 생각하고 있고, 더는 아영이 같은 아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마·아빠는 아영이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장례식 첫날에도 아영이는 다시 수술대에 누워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 인터뷰 : 아영이 아빠
- "평생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는데 다른 사람 몸에서 조금 더 삶을 이어나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아영이의 장례는 사흘간 양산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집니다.
▶ 인터뷰 : 아영이 아빠
- "작은 몸에 갇혀서 힘들었는데 이제 자유롭게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