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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배수시설 공사 완공 까마득…"장마 오기 전에 끝냈어야"

기사입력 2023-06-29 19:00 l 최종수정 2023-06-29 19:14

【 앵커멘트 】
서울 지역도 오늘(29일)부터 본격 장마가 시작됐는데,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었던 강남지역 곳곳에 배수시설 공사가 덜 끝나 1년이나 지난 지금 또다시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늦어진 걸까요?
긴급 점검, 백길종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맨홀 뚜껑이 열려 빗물이 도로 위로 쏟아져나오고,

허리 높이까지 차올라 이동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해 8월 침수 피해가 심했던 서울 서초구 서운로의 모습입니다.

서초구가 배수관 신설에 나섰지만, 몇 달째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땅에 묻어야 할 배수관은 가리개에 덮여 한구석에 처박혀 있습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지난 1월 착공한 배수시설 공사현장입니다. 5개월이 넘게 지났지만 땅 밑의 지장물을 어디로 옮길지 정해지지 않아 아직 땅을 파보지도 못했습니다."

공사 마무리가 계속 늦어져 완공 예정일은 올해 12월.

땅 밑의 전선·가스관 등을 어디로 옮길지 조율하느라 3개월을 허비했다는 게 구청 측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서초구청 관계자
- "아직 도시가스나 한전 이런 공사들이 100% 이설이 안 되다 보니까…실제로 현장은 4월부터 했습니다."

벌써 장마가 시작되면서 공사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어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서일석 / 서운로 주민
- "어린애들이 비 올 때 등하교 시간이라든지 잠시 외출했을 때 많이 걱정이 되고…."

역시 큰 피해를 입었던 강남의 영동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해 공사를 시작했지만 일요일만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완공은 12월에야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 "지장물 이설은 작년에 했어요. 거기가 워낙 번화가라서 저희가 일요일에만 작업할 수 있거든요."

폭우가 와도 지난해와 다를 바 없을 거란 생각에 상인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향숙 / 영동시장 상인
- "장마 오기 전에 끝냈어야 하는데…장마 때도 공사를 해야 할 상황이 된 게 좀 아쉽기도 하죠."

늦어진 공사 걱정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공사장 사고 걱정까지, 주민들은 비 피해가 재발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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